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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회 백상] "사괜·다만악·소리도" 다관왕 노리는 TV·영화 부문 작품

지난 한 해 전 세계로 뻗어나간 K-콘텐트를 주도한 드라마 그리고 영화는 무엇일까. 57회 백상예술대상 후보 명단에 그 정답이 있다. K-드라마는 열심히 한국 콘텐트의 위상을 알렸다. 새로운 한류스타와 스타 작가 혹은 감독이 연이어 탄생했다. 작품성과 화제성, 그리고 시청률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은 작품이 여럿 등장해 한국 드라마 팬들을 만족시켰다.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논의 끝에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후보가 선정됐다. 한국 영화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에 없던 고난의 세월을 보냈다. 그럼에도 가뭄 속 어렵게 틔운 싹처럼, 훌륭한 한국 영화들이 단비처럼 내려 관객을 열광케 했다. 주목할 만한 신인이 활약했고, 거장은 녹슬지 않는 실력을 보여줬다. 모두가 박수 받아야할 지난 일년간의 한국 영화계에서 역경을 버텨낸 최고의 후보가 어렵게 선정됐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며 호평받은 작품은 무엇일까. 최다 노미네이트에 빛나는 TV·영화 부문 작품을 꼽아봤다. 57회 백상예술대상은 5월 13일 오후 9시부터 JT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작년에 이어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독창성 VS. 웰메이드 VS. 대중성 올해 백상예술대상 TV부문에서 가장 많은 후보에 이름을 올린 작품은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다. 작품상·연출상·극본상·남녀 최우수연기상·남녀조연상·예술상 등 8개 부문에 올라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과정을 한 편의 판타지 잔혹 동화 같은 방식으로 표현해 눈길을 끈 작품이다. 무엇보다 배우 김수현의 5년만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초반부터 화제를 모았다. 오랜 기다림에 부응하는 연기를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서예지는 고문영 캐릭터와 싱크로율 높은 연기를 펼쳤고, 오정세는 순수함 넘치는 문상태로 분해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탄탄하게 담아냈다. 장영남은 소름 끼치는 두 얼굴의 소유자였다. 작품 전반을 뒤흔든 '반전의 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박신우 PD와 조용 작가가 협력해 '사이코지만 괜찮아'만의 독특한 코드를 대중적으로 풀어내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은 작품이다. 극 중 등장한 의상들도 단연 보는 재미를 높였다. 상반기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군 웰메이드작 JTBC 드라마 '괴물'도 다관왕을 노리는 후보 중 하나다. 작품상·연출상·극본상·예술상·남자 최우수연기상·남자 조연상·여자 신인상 등 7개 부문에 랭크됐다.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림 없이 제 갈 길을 갔다. 작품이 보여주고자 하는 색채가 뚜렷했다. '괴물은 누구인가. 너인가. 나인가. 우리인가'란 질문을 던지며 시작했다. 신하균(이동식)이 동생을 죽음으로 내몬 진범이 누구인지 추적하는 과정에서 만양 사람들의 심리 변화와 추리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졌다. 이야기 구조를 전체적으로 잘 짜 놨고 그것이 연출 촬영 연기로 이어지며 시너지를 발휘했다. 신들린 연기를 펼친 신하균 외에도 최대훈과 최성은의 연기 역시 시선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tvN '악의 꽃'은 '사이코지만 괜찮아' '괴물'을 위협하는 막강한 존재다. 단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든 사건들 속 각 인물의 밀도 높은 감정선을 촘촘하게 얽혀내면서 '서스펜스 멜로'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유정희 작가의 탄탄한 대본, 김철규 감독의 서스펜스와 멜로를 변주시킨 연출 센스가 돋보였다. 극 중 이준기와 김지훈은 팽팽한 연기력 대결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며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에 힘입어 작품상·연출상·극본상·남자 최우수연기상·조연상 등 5개 부문의 후보가 됐다. 세 작품 외에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다관왕 후보들이 있다.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독보적 흥행 가도를 달린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는 남녀 최우수 연기상·남녀 신인상 등 4개 부문에, 가족극의 부활을 알린 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는 작품상·연출상·극본상 등 3개 부문에, 넷플릭스 '인간수업'은 작품상·남녀 신인상 등 3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무서운 신예 VS. 백상 단골 베테랑 무서운 신예의 작품이 올해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에 최다 노미네이트됐다. '남매의 여름밤'과 '소리도 없이'다. '남매의 여름밤'은 작품상·감독상·신인 감독상·남자 신인연기상·여자 신인연기상·각본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소리도 없이' 또한 작품상·감독상·신인 감독상·남자 최우수 연기상·남자 조연상·각본상까지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두 작품 모두 신인 감독의 첫 장편 영화다. '남매의 여름밤'의 윤단비 감독과 '소리도 없이'의 홍의정 감독은 첫 장편으로 감독상과 신인 감독상까지 모두 노미네이트됐다. 이뿐 아니라 직접 각본을 쓰기도 한 두 감독은 각본상 후보에도 올라 눈길을 끈다. 평범해 보이는 일상에서 특별한 가치를 찾아낸 윤단비 감독과 극적인 상황을 아이러니한 일상과 독특하게 버무린 홍의정 감독은 각기 다른 색깔로 백상을 휩쓸고 있다. 이 두 작품은 연기상 후보도 빠짐없이 배출했다. '남매의 여름밤'의 박승준이 남자 신인연기상에, 최정운이 여자 신인연기상에 노미네이트됐다. 연기 경험이 많지 않고 나이도 많지 않은 두 배우는 경력과 나이를 무색케하는 열연으로 당당히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소리도 없이'는 베테랑 배우들이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후보 명단에 올라 있다. 52회 백상에서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로 TV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는 유아인이 이번에는 영화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정조준한다. 단골 손님인 유재명 또한 '소리도 없이'로 백상을 찾는다. '소리도 없이'의 독특한 분위기에 큰 몫을 해내며 호평 받은 그는 조연상 트로피를 놓고 불꽃 튀는 경쟁을 펼친다.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최다 노미네이트의 기록을 세운 작품은 하나 더 있다. 바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작품상·감독상·남자 최우수 연기상·남자 조연상·여자 신인연기상·예술상 등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감독상 후보에 오른 홍원찬 감독은 데뷔작 '오피스' 이후 두 번째 영화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흥행에 성공한 장본인이다. 모두가 인정하는 베테랑 배우 두 사람, 이정재가 남자 최우수 연기상 그리고 박정민이 남자 조연상 후보가 됐다. 최연소 후보인 만 9세의 박소이가 여자 신인연기상 부문에 한 자리를 차지한 것 또한 시선을 끈다. 최다 부문 노미네이트는 놓쳤지만 주요 부문을 모조리 꿰찬 두 작품의 활약도 기대해볼 만하다. '자산어보'는 작품상·감독상·남자 최우수 연기상·각본상·예술상까지 5개 부문 후보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작품상·감독상·여자 최우수 연기상·여자 조연상·각본상 등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백상예술대상 단골 손님인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는 무서운 신예들과 대결을 펼치는 거장의 자존심이다. 코로나19로 어려운 극장에서도 157만 명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또한 베테랑 영화인들이 모여 만든 작품으로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황소영·박정선 기자 2021.05.0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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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커버' 지진희-김현주, '부세' 잇는 리메이크 신화 쓸까[종합]

지진희, 김현주가 '언더커버'로 뭉쳤다. SBS 드라마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2004) '애인있어요'(2016)에 이어 세 번째 만남이다. 하이라이트 영상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상황. '부부의 세계'에 이어 또 하나의 원작을 뛰어넘는 리메이크작에 등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오후 JTBC 새 금토극 '언더커버'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송현욱 감독과 배우 지진희, 김현주가 참석했다. '언더커버'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살아온 남자가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며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거대한 세력과 감춰진 진실 사이에서 외롭고 처절한 몸부림을 그린다. 웰메이드작으로 호평받은 '괴물'의 후속작으로 기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까. 송현욱 감독은 "절절한 과거부터 현재로 이어지는 절절한 러브스토리·가족 이야기·누아르적인 장르적 묘미가 있다. 여러 장르가 섞인 백팔 장르다.(웃음) 일반적인 장르물과 다른 심리적인 면모를 살린 장르물인데, 한 남자의 오랫동안 지켜온 신념과 신뢰·최연수가 지키려고 하는 정의·이들이 들춰내려고 하는 진실·마지막으로 선택에 직면했을 때 어떤 선택을 할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꼽았다. 지난해 안방극장에 신드롬 열풍을 일으킨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는 원작을 넘어선 리메이크 신화로 불렸다. 품격이 다른 웰메이드 행보를 보여준 것. '언더커버'도 영국 BBC 원작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송현욱 감독은 원작과 차별점에 대해 "원작은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정체를 들키고 고백하며 끝이 난다. 거대한 세력과 어떻게 맞서 싸울 것인가가 생략되어 있는데 우리 드라마엔 그 이야기가 극의 중·후반부를 중점적으로 끌고 나간다. 원작의 시즌2와 시즌3를 여기에 담았다고 생각하면 된다"라고 귀띔했다. 이어 "원작엔 여자 주인공이 흑인 인권 변호사로 등장하는데 한국적 정서에 맞춰 인권 변호사로 변화를 줬다. 80·90년대 민주화 운동을 경험하며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살아왔던 인물이 현재는 인권 변호사로 살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진희와 김현주의 4년만 재회는 빼놓을 없는 기대 요소다. 송현욱 감독은 "지진희 배우만큼 한정현의 이미지와 연기력을 갖춘 배우가 없다고 생각했다. 김현주 배우는 워낙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이기 때문에 부드럽지만 카리스마를 가진 최연수 역할을 다채롭게 소화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는 환상 그 자체였다. 세 번째 만남이니까 시청자들에게 식상할 수 있는데 첫 화면부터 25, 26년 이상 살아온 부부의 모습으로 보였다"라고 극찬했다. 지진희는 "김현주 씨는 한결같이 신뢰가 가는 배우다. 정신적으로, 연기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조금의 걱정도 없는 파트너다. 만날 때마다 신선하고, 멋지고, 새롭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치켜세웠다. 김현주는 "캐릭터 감정선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애인있어요' 당시 지진희 씨가 절 돋보일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줬다. 이번엔 제가 좀 도움이 되고 싶어서 참여하고 싶었다. 그리고 심리적인 묘사 부분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세 번째 호흡이긴 하지만 극 중 인물로 봐줬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번 작품을 함께하며 지진희의 오빠미를 느꼈다고 언급해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끝으로 송현욱 감독은 "오랫동안 촬영했고 오랫동안 기다렸다. 내일 방송이 기대된다.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고 빠져들었다"라고 어필했다. 지진희는 "감독님이 재밌다고, 기대된다고 하니 더 기대가 된다. 내일이 빨리 됐으면 좋겠다"라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언더커버'는 내일(23일) 오후 11시에 첫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4.2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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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IS] '괴물', 마지막까지 '명작' 기대하게 하는 이유

흔들림 없이 제 길을 가고 있다. 빈틈을 찾아볼 수 없는 스토리 구성에 쫄깃한 연출력과 연기가 더해져 빛을 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선보인 작품 중 '최고'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JTBC 금토극 '괴물'은 종영까지 단 2회를 남겨두고 있다. 1회부터 '괴물은 누구인가. 너인가. 나인가. 우리인가'란 질문을 던지며 시작했다. 신하균의 동생 문주연(이유연)을 죽음으로 내몬 진범이 누구인지 추적하는 과정에서 만양 사람들의 심리 변화와 추리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지며 시청자들의 열띤 지지를 받았다. 무엇보다 '괴물'은 여러 사건을 담아 16부작을 완성한 게 아니라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촘촘하게 풀어나갔다는 점이 다른 작품과 다르다. 뚜렷하게 하나의 핵심 사건 속 얽힌 인물들의 심리에 포커싱을 맞췄다. 그만큼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처음부터 확실했다. 이에 14회까지 방영된 가운데, 기가 막힌 완성도란 감탄을 불러오고 있는 것이다. 20여 년 전부터 만양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 진범 이규회(강진묵)가 전반부 핵심을 이룬 반전 정체였다면, 후반부엔 그간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던 커넥션의 정체와 마주했다. 그 안엔 신하균 동생의 죽음으로 엮인 관계가 생각보다 끈끈하게 형성되어 있었다. 최진호(한기환)는 자신의 죄를 숨기기 위해, 길해연(도해원)은 아들 최대훈(박정제)의 죄를 숨기기 위해, 허성태(이창진)는 만양 개발권을 선점하기 위해 한 배를 탔다. 하지만 검은 세력은 진실을 파헤치려는 자들에게 꼬리를 잡혔다. 피해자 가족인 신하균의 진실을 밝히려는 끈질긴 노력과 아버지의 참회를 결단한 여진구(한주원)의 공조가 폭발적인 힘을 발휘했다. 여기에 최대훈·최성은(유재이)·김신록(오지화)까지 가세해 만양의 평화와 치유를 위한 단결력을 보여주고 있다. 치밀한 전개와 사건에 얽힌 인물 심리가 감탄을 자아내는 대목이다. 끝으로 갈수록 흐트러지는 작품이 아닌 모든 퍼즐 조각이 잘 맞춰진 웰메이드작의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은 "신하균이 동생의 죽음과 얽힌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을 담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괴물' 안엔 우리 사회의 많은 부조리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정치인이 있고, 사법권을 쥐고 있는 사람이 있고, 돈을 움직이는 사람이 있다. 일종의 카르텔이다. 우리 사회의 카르텔이 공고한 건 끈끈한 유대관계 때문이다. 이것이 기성세대가 만든 흐름이다. 후세대들이 이걸 깨치고 나아가려면 많은 기득권을 버려야 하는데 그게 가능한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극 중 빌런이라고 할 수 있는 최진호·길해연·허성태는 이러한 문제 제기를 자식 혹은 전 아내에게 당하고 있다. 그들이 '적패'라는 걸 드러내는 과정이 흥미롭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야기 구조를 전체적으로 잘 짜 놓은 느낌이라 나머지 2회 역시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확실할 것 같다. 특히 여러 사건이 아니라 하나의 사건을 쭉 이어서 여기까지 온 것이기에 더욱 큰 성취가 있는 작품인 것 같다"면서 남은 2회와 관련, "하나의 구심점으로 벌였던 사건의 내막이 전부 다 알려졌기에 이들이 왜 이러한 일을 벌인 것인지, 이들의 공모가 뭘 의미하는지 우리 사회에 주는 메시지가 있을 것이다. 또 이들과 대치해 '어떻게 정의를 구현해야 할까?'에 대한 질문이 남아 있다"라고 전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4.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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